정신과 약 먹고 살찌는 진짜 이유 6가지

2025. 8. 31. 14:59병원에 가야하는 경우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는 많은 분들이 겪는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체중 증가입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부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단 3개월 만에 체중의 10-15%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향정신성 약물이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이유

1. 신진대사가 느려집니다

많은 항우울제와 항정신병 약물은 우리 몸의 기초 대사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삼환계 항우울제(TCA)와 일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신체가 휴식 상태에서 소모하는 에너지양을 감소시킵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일부 환자들은 약물 복용 후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이전보다 10-15% 적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평소와 똑같이 먹고 똑같이 생활해도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식습관을 전혀 바꾸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서서히 증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 끊임없는 배고픔과 식욕 증가

많은 정신과 약물들은 뇌의 식욕 조절 중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히스타민 H1 수용체나 세로토닌 2C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들(예: 미르타자핀, 올란자핀)은 포만감을 느끼는 능력을 저하시켜 과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제네바 대학병원 연구팀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올란자핀을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9.5파운드(약 4.3kg)까지 체중이 증가했으며, 퀘티아핀의 경우 저용량에서도 상당한 대사 변화를 일으킨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환자들은 약물 복용 후 평소보다 30-40%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게 되며, "멈출 수 없는" 식욕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3. 달콤한 유혹, 탄수화물 갈망

세로토닌 시스템에 작용하는 약물들은 특히 탄수화물에 대한 특별한 갈망을 유발합니다. 뇌의 세로토닌 수치가 변화함에 따라 우리 몸은 빠르게 세로토닌을 증가시킬 수 있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더 원하게 됩니다.

"단 것이 너무 당겨요", "밤에 자기 전에 빵이나 과자를 찾게 돼요"라고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이는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약물이 뇌에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이런 고칼로리 식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하루 섭취 칼로리를 크게 늘려 체중 증가로 이어집니다.

4. 부종으로 인한 체중 증가

일부 향정신성 약물, 특히 리튬이나 발프로산 같은 기분 안정제는 신장에서의 나트륨 재흡수를 증가시켜 체내 수분 저류를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단기간에 2-3kg의 체중 증가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실제 지방 증가가 아닌 수분 무게입니다.

체액 저류로 인한 체중 증가는 보통 발목과 손이 붓는 증상과 함께 나타나며, 약물 복용 초기에 빠르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평소 신던 신발이 작게 느껴진다면 체액 저류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5. 피로감과 활동량 감소

많은 향정신성 약물들은 진정 효과를 가지고 있어 피로감을 증가시키고 에너지 수준을 낮춥니다. 벤조디아제핀이나 일부 항정신병 약물은 하루 중 활동 시간을 감소시키고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부 환자들은 약물 복용 후 하루 신체 활동량이 20-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상 피곤하고 움직이기 싫어요"라는 호소는 많은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증상입니다. 활동량 감소는 칼로리 소모 감소로 이어져 체중 증가를 가속화시킵니다.

6. 호르몬 변화와 인슐린 저항성

일부 항정신병 약물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체내 지방 축적을 촉진합니다. 또한 프롤락틴 수치 상승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체중 증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사적 변화는 약물 복용 6-12개월 후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특히 복부 지방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를 넘어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물별 체중 증가 위험도

모든 향정신성 약물이 동일한 체중 증가 위험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2024년 미국정신의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약물별로 체중 증가 정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체중 증가 위험이 높은 약물

  • 항정신병 약물: 올란자핀(평균 4-5kg 증가), 퀘티아핀, 클로자핀
  • 항우울제: 미르타자핀(평균 2-3kg), 파록세틴
  • 기분 안정제: 리튬, 발프로산(평균 2-4kg)

체중 증가 위험이 중간 정도인 약물

  • 항정신병 약물: 리스페리돈(평균 1-2kg)
  • 항우울제: 아미트립틸린, 일부 SSRI(시탈로프람, 에스시탈로프람)

 

향정신성 약물 복용 중 체중 관리 전략

실천 가능한 식이 관리

  • 식사 일기 작성: 무엇을 언제 얼마나 먹었는지 기록하면 과식 패턴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단백질 위주의 식단: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고 근육량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 저녁 8시 이후 간식 금지: 특히 탄수화물 갈망이 심한 저녁 시간대를 주의하세요
  • 물 충분히 마시기: 하루 8잔 이상, 체액 저류가 있다면 더 많이 마셔야 합니다

꾸준한 신체 활동

진정 효과가 적은 오전 시간을 활용해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30분 걷기부터 시작해서 점차 강도를 높여가세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걷기 등 일상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은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적 폭식을 예방하기 위해 명상, 심호흡, 요가 등의 이완 기법을 활용해보세요.

 

 

 

향정신성 약물로 인한 체중 증가는 흔한 부작용입니다. 따라서 체중 증가가 단순히 개인의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약물의 생물학적 효과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정신 건강이 우선이니, 체중 관리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안정을 찾은 후에 체중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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