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갑자기 늘고 잘 안 빠질 때 고려해야 할 질환들

2025. 8. 27. 04:10병원에 가야하는 경우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 관리를 해도 살이 계속 늘어나거나 빠지지 않아요

 

 

이런 경우 단순히 의지력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에서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호르몬이 만드는 체중 변화

1. 쿠싱 증후군은 특이한 형태의 체중 증가를 보입니다.

이 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팔다리는 오히려 가늘어지는데 얼굴과 목, 복부만 집중적으로 살이 찐다는 거예요.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변하는 '월상안'이 나타나고, 목 뒤와 어깨 부분에 지방이 축적되어 마치 혹처럼 보이는 '버팔로 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배와 엉덩이에는 임신부의 튼살과 비슷한 보라색 선이 나타나는데, 이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외모 변화에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이 동반되고, 치료하지 않으면 5년 내 사망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합니다.

 

장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하거나 뇌하수체, 부신에 종양이 생겨서 발생할 수 있으니,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2. 가임기 여성의 5~10%가 겪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특히 허리와 둔부를 중심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질환의 핵심은 인슐린 저항성인데요, 이로 인해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습니다.

 

불규칙한 월경이나 무월경, 얼굴이나 가슴의 과도한 체모, 여드름, 남성형 탈모 등이 함께 나타나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여성의 경우 서양인과 달리 비만이나 다모증이 심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질환은 단순한 부인과 질환이 아니라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 질환 위험을 높이므로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3. 인슐린 저항성은 악순환의 고리입니다.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됩니다.

 

과도한 인슐린은 남은 포도당을 계속해서 지방으로 축적시키고, 이렇게 늘어난 체중이 다시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특히 복부 비만이 심해지고, 아무리 칼로리를 제한해도 체중이 줄지 않는다면 인슐린 저항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는 당뇨병의 전 단계이기도 하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장 건강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

최근 주목받고 있는 SIBO는 소장에 세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입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최대 78%가 SIBO를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죠.

 

주요 증상은 심한 복부팽만감과 가스, 설사 또는 변비입니다.

 

특히 탄수화물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탄수화물 불내성'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영양소 흡수 장애가 생기고 염증이 증가하면서 체중 증가로 이어집니다.

 

장기간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했거나 잦은 음주, 항생제 남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수소 호기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식단 조절로 개선이 가능합니다.

 

 

수면 부족이 만드는 비만

잠이 부족하면 살이 찐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하루 수면 시간이 4시간 이하로 줄어들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은 18% 감소하고, 배고픔을 자극하는 그렐린 호르몬은 28% 증가합니다.

 

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식욕이 증가하고, 특히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해집니다.

 

게다가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복부 비만을 악화시킵니다.

 

개인차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검사받아보세요

 

  •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해도 체중이 계속 증가하는 경우
  • 6개월 내 체중의 5% 이상 급격한 변화가 있는 경우
  • 위에서 언급한 특징적인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극심한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

 

기본적으로 갑상선 기능 검사, 코르티솔 검사, 인슐린 저항성 검사, 성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복부 초음파나 호흡 검사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은 매우 복잡한 시스템으로, 호르몬 불균형, 대사 이상, 장내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체중에 영향을 미칩니다.

 

무작정 굶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숨어있는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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